인하인의 건강지킴이 인하대학교 대학건강센터
술과 건강

많은 경우에 있어서 술은 일종의 기호식품이나 에너지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리학적으로 보면 술은 일종의 중추신경 억제제이다. 술이란 안정제나 마취제 등과 같이 사람을 진정시켜주는 일종의 진정제 역할을 한다. 적당한 음주는 행동과 사고의 능동적 변화, 유쾌한 정서의 자극, 불안완화 등 약리 및 심리적 효과가 있고, 심장기능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며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실수록, 마실 기회가 많을수록, 알코올 생산 총량이 늘어날수록, 마실 장소가 많아질수록 음주량이 늘어나며 이에 비례하여 건강에 해를 주게 된다.

음주와 관련된 건강문제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해독이 되며 주로 뇌에서 그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알코올이 제일 많이 영향을 주는 장기는 간과 뇌이다.

간 사진

알코올로 인한 간 질환

간은 무게가 1∼1.5Kg 정도 되는 인체장기 중 가장 큰 장기이며 몸의 신진대사의 중추역할을 하는 기관으로서 독성물질의 해독, 각종 영양분의 합성 및 저장, 효소의 생산 등이 이루어지고 있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기관이다. 알코올에 의한 대표적인 간 손상으로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섭취량에 비례하여 나타나게 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간 질환의 가장 경한 상태로 이는 소주를 매일 2∼3잔씩만 마셔도 나타날 수 있으며 술을 만성적으로 마시게 되면 자각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방간이 된다.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이로 인하여 간에서의 지방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서 생기게 된다. 이러한 지방간은 알코올 섭취정도에 따라 다량의 술을 계속하면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게 되어 구역질 소화불량, 식욕감퇴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간경화증으로 바뀔 수 있다.

간경변증은 알코올 중독자의 8∼20%에서 발생하며 장기간에 걸친 간세포의 파괴가 광범위하게 나타난 후 간에 섬유질이 들어차 간이 굳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간경화의 증상은 간세포 파괴에 따르는 증상으로 구역질, 식욕감퇴, 소화장애, 정력감퇴, 황달, 출혈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합병증으로서 복수가 차거나 위 상부 및 식도 정맥류의 파열, 간성혼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알코올로 인한 위장질환

알코올은 식도의 운동을 억제하고 식도와 위 사이에 괄약근을 약화시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식도염증을 초래하여 가슴속에 불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식도염이 심해지면 식도점막 출혈과 식도의 협착이 올 수도 있다. 또한 알코올은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위 점막의 방어기전을 약화시키므로 위 점막이 뚫리며 위벽에 손상을 주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기 쉽게 한다. 알코올의 도수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효과는 강해져 과음한 다음날 구역질이 난다든가 명치부위가 답답하고 부운 것 같으며 신트림이 자주 나고 쓰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가끔 과음 후 이러한 증상 때문에 숙취를 푼다고 아스피린 커피 등의 약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염을 더욱 촉진시킬 뿐이다. 다량의 알코올은 소장점막에도 염증을 초래하는데 소장의 점막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 중 각종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으로 여기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영양분 섭취능력에 장애가 생겨 비타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의 영양결핍이 오게 되고 또한 아랫배가 불쾌하게 되며 묽은 변을 보게 된다.

알코올로 인한 췌장 질환

다량의 알코올의 섭취나 장기간의 음주로 췌장염이 되면 췌장효소의 분비기능을 쓸데없이 자극시켜 췌장내의 단백질이 소화되며 세포의 파괴가 뒤따라 급성복통, 체중감소 등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기타 구토, 장운동마비, 만성 췌장염, 당뇨병이 오기도 한다.

알코올로 인한 말초혈관 질환

술을 장기간 마실 경우 합병증으로 알코올성 말초신경염이 생길 수 있고 자각증상으로는 하지 특히 발바닥이나 발등이 남의 발처럼 덤덤한 느낌이 들고 감각이 이상하게 느껴지며 무릎 아래 부위가 화끈거린다. 또한 손이나 발을 아주 날카로운 것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이 아프고 증상이 심하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이다.

알코올로 인한 중추신경계 질환

만성적 음주로 인해 뇌조직의 손상을 받아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백치가 되어가는 치매 현상이 나타나 주변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누구인지 어디인지를 못 알아보게 된다. 또한 기억력 손상으로 최근에 일들을 기억 못하고, 지적기능, 판단력에도 장애가 오며 쉽게 흥분하거나 감정이 폭발하는 등 정서장애도 생기게 되고 상당수에서는 간질발작이 뒤따르기도 한다.

음주와 관련된 건강문제
술을 마시는 사람과 물을 마시는 사람의 표정 비교 사진

알코올 중독은 술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WHO에서는 전통적 습관음주의 영역을 넘거나 혹은 지역사회 전체의 사회적 습관음주의 범위를 넘어 음주하는 경우라고 하였다.
알코올 중독이 되는 통상적인 과정은 술에 대한 반응이 남과 달리 대단히 좋은 경우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로서 기분을 더욱 좋게 하려고 한다. 어떠한 사람들은 술에 대한 이상한 집착과 조절능력 상실로 무척 놀라기도 하나 조절기능이 지속적으로 무너짐에 따라 자신의 무능력과 의지박약을 탓하고 주변을 비난하게 되거나 실수와 핑계가 많아지게 되며, 점차 사회기능에 손상이 오게 되고 가정 문제가 생기게 되어 이러한 감정을 술로서 달래게 되는 등 더욱 악순환이 되기도 한다. 어느 시점에서나 알코올 중독으로 넘어가게 되면 내성이 증가되고 신체적 의존증이 생기게 되며 정서장애, 뇌 조직 파괴현상, 간 손상, 기타 뇌 기능 손상, 남성의 수태능력 저하, 여성의 생식 및 수유능력에 손상을 주며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 판정법>

국립 서울 정신병원 알코올 중독 선별 검사표에서 제시한 12문항의 알코올 중독 판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항목 중 4개 이상에 해당되거나, 주어진 가중치의 점수합산이 11점 이상일 때 의미있는 알코올중독으로 판정하게 되었다. 설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괄호안은 가중치 점수임.

1. 자기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인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1.5)
2. 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2.4)
3.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3.3)
4. 취기가 오르면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3.6)
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거의 참을 수 없다.(3.3)
6. 최근 6개월간 2회 이상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2.4)
7.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1.0)
8. 술로 인해 직업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2.8)
9. 술로 인해 배우자나 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2.8)
10. 술이 깨면 진땀, 손 떨림, 불안,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5.0)
11. 술이 깨면서 공포나 몸 떨림을 경험하고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5.0)
12. 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2.1)

위의 12가지 문항 중 10번과 11번이 해당하면 합산점수가 4개에서 해당되지 않더라도 알콜중독으로 판정해야 한다.

<미국 의학협회가 권고하고 있는 10가지 알코올 중독 예방법>

1. 술은 천천히 든다
2. 안주를 충분히 들며
3. 자신의 음주량을 스스로 알고
4.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과
5. 왜 술을 마시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6. 강요에 의해 원치 않는 술은 들지 말고
7. 술을 들지 않는 사람을 존경하고
8. 음주 운전을 금하고
9. 음주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지 말고
10. 술과 약을 같이 먹지 않는 것 등이다.